일시: 2025년 12월 18일(목)
장소: 공간마중 4층
주제: 책읽기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강사: 유해숙 교수님 (선배시민협회 협회장)
2025년의 마지막 목요광장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함께 읽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나 읽어본 익숙한 책이였지만, 이번 목요광장에서는 감동적인 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 놓인 구조와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책읽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처음 접했을 때,
“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 주셨는데요.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이제는 인물의 마음보다 구조가 먼저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무는 왜 끝없이 주는 존재가 되었을까,
소년은 왜 계속해서 받는 위치에 머물 수 있었을까.
이 관계는 단순히 ‘착한 나무와 이기적인 소년’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는 계속 주고, 누군가는 계속 받도록 만들어진 조건과 질서의 문제는 아니었을까 하는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사회가, 혹은 국가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개인과 가족의 몫으로 떠넘기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도 나누어졌습니다.
돌봄, 희생, 헌신이 미덕으로만 강조될 때,
그 부담이 누구에게 집중되는지를 묻지 않으면
결국 구조는 그대로 둔 채 개인만 소진되는 사회가 되지 않는가? 하는 물음도 가져보았습니다.
동시에 다른 상상도 해보았는데요,
소년은 정말 ‘받기만 한 존재’였을까?
혹시 소년 또한 성장 이후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상상인데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흘러 개울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중물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지는 공동체가 아니라,
각자가 소진되지 않으면서도 함께 흐를 수 있는 조건을 고민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감사한 사람을 떠올리며 편지를 적어보자는 의미로 카드 한 장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글을 쓰기보다는, 각자가 편한 시간과 공간에서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던 존재’를 떠올려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목요광장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질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마중물이 되어 흘러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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